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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REVIEW

여행후기

(월/목)여수꽃섬여행-8월
어머 하화도 여긴 꼭 다녀와야 해 오정실 2018.07.24
꽃섬 여행

꽃섬이라 해서 꽃이 많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려 하니  버스자리가 이미 거의 차 버리고 맨 뒷자리와 두 번째 자리밖에 없다.
동행하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더니 뒷자리도 좋으니 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39번 40번 44번 45번좌석을 예약 했다.
무척 떠나고 싶은 마음들인 모양이다.
떠나기 전날 모두에게 다시 연락하고 약속을 했다.
80노인들이라 건망증이 많기 때문에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 사람은 다음주가 아니냐고 한다.
내일이라고 하니 착각을 하고 있었다나?
8시에 출발하니 시간에 늦지 않게 오라고 신신부탁도 잊지 않았다.

23일 월요일 
우리는 8시에 맞추어 모여 남도한바퀴 버스에 올랐다.
여행은 역시 젊은이나 늙은이나 설레이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지난 밤에 잠을 설치고 어떻게 갈까 걱정을 한 사람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모두가 다 그랬다는 것이다.
여수에서 해설사가 올라 인사와 한마디 한다.
꽃섬이지만 꽃이 별로 없으니 실망하지 말라고 미리 설명을 한다.
실은 우리는 꽃구경을 하려 했는데 인터넷에서는 꽃섬엔 꽃들이 많이 피어 있는 것으로 소개를 했기 때문이다.
꽃이 없으면 어떠냐 그냥 좋은 사람들끼리 하루를 같이하고 싶어 떠나는 것이니 그리 실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냥 떠난다는 것이 좋고 같이 한다는 것이 좋을 뿐이다.
갈 수 없는 날이 오기전 자주 다니자는 의견들이다.
지금도 멀리 가기엔 우리는 이미 늦은 나이가 아닌가? 
여수 백야선착장에 도착했다.
표를 받고 배에 올랐다. 40분 정도이면 도착한다고 하니 이것도 또한 우리에겐 즐거운 낭만중 하나이다. 
상화도와 하화도가 있는데 그 중 하화도에 가고 있다.

40년동안 직장생활을 같이 한 네 명이 모두 80전후의 노인들이다.
더 늙기 전에 놀러 가자는 의견들이 일치하는 친구같은 사람들,
이미 상노인이 된 우리는 아직도 늙음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해서 다른 바다와는 구별이 된다고 하더니 역시 바다는 파도가 없이 고요함 그대로였다.
40분 뱃길 하화도,
점심을 먹기 위해 언덕을 한참 올랐다.
이길도 오르기엔 우리에겐 힘겨운 언덕이었다.
생선구이밥을 푸짐하게 먹고 둘레길을 걷기 위해 떠난다는 것이다. 
구름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고 그늘이 없는 해변길을 가기엔 자신이 없어 우리 일행은 식당주인의 배려로 이곳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넓은 식당엔 에어컨이 계속 돌아가고 여러 대의 선풍기가 이곳저곳에서 돌아가며 바람을 일으키고 전등은 밝게 켜 놓았다.
우리는 미안해서 에어컨과 선풍기와 전기불을 모두 다 껐다.
모두 껐어도 방은 시원하고 밝아서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그랬는데 갑자기 주인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왜 불이랑 에어컨을 껐냐고 다시 다 킨다.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괜찮다고 키지 말라 했더니 전기세도 얼마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시원하게 쉬라는 것이다.
거기에다 잘 익고 시원하게 해 놓은 수박을 자기들이 제배한 것이라고 가져다 준다.
인색하지 않는 넉넉한 마음으로 가져다 주는 수박은 참 시원하고 달고 맛이 있었다.
친절한 꽃섬식당부부
찌는 듯한 더위에 찾은 꽃섬이지만 우리는 이 젊은 부부에게서 훈훈한 따듯함을 맛보았다.

수박값도 받지 않는단다.
역시 시골의 풋풋한 인심에 마음은 풍년을 맞은 기분이다.
세팀이 가지 않고 같이 방에서 쉬는 동안 모두가 그 부부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 

역시 전라도 사람들의 인정어린 넉넉한 마음이 행복함을 더해 준다.  갚지도 못하고 많은 빚을 졌다.
그래서 우리는 뒤처리를 좀 도와 주려하니 말린다.
젊은 일행 한 사람이 차 한 잔 먹었다고 생각하고 십시일반 조금씩 모아 주인을 주자고 해서 이만 원이 걷어졌다.
받지 않으려는 남자에게 몸싸움하면서 건너 주었는데 잠시 후 들어와서 다시 돈을 준다 마누라에게 혼났단다.
결국 우리는 신세를 갚지 못하고 그대로 염치 없는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
요즘 세상에 참 보기 드문 사람들이라고 우리 가을에 다시 오자고 했다. 처음엔 고개를 올라오는데 짜증들을 냈었는데 이렇게 힘들게 올라오기를 잘했다고 이야기했다.

남도한바퀴
전라도에만 있는 행복한 한바퀴, 사랑의 한바퀴.
배려와 사랑과 정이 가득한 남도에서만 볼 수 있는 여행 한바퀴,
난 이 남도 한바퀴를 여러번 이용하고 있다.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다 갔지만 일행에 따라 여러번 간다.
그런데 이번 꽃섬은 처음이다.
아무리 여러번 가도 아름다운 우리 고장의 멋스러운 섬들과 산들 
아름다운 우리고장의 멋과 마음들을 우리는 길이 간직해야 할 것이다.
언젠가 부산에 사시는 분이 참 전라도는 좋은 곳이라고 칭찬하는 말을 연이어 한다. 남도 한바퀴를 다니려고 주말이면 딸이 사는 광주를 꼭 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일들을 하니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말을 들으니 어깨가 들석해졌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히 하화도의 꽃섬식당 부부 이야기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전라도의 훈훈한 인심과 가볍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항상 베풀어 주는 남도 한바퀴 여행을 시켜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보냅니다.
적은 돈으로 하루를 즐겁게 호강시켜주신 남도 한바퀴님
돈으로 살 수 없는 훈훈한 정을 주신 꽃섬식당부부님
우리는 이런 분들의 마음과 사랑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친절한 해설사님,
농담을 섞어 우리를 웃게 해 주신 멋진 미남 안전 운전하신 기사님,
당신들은 아름답고 멋진 전라도의 얼굴들입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전라도는 역시 최고의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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