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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REVIEW

여행후기

(화/일)고흥쑥섬여행-8월
어머 ~ 이건 꼭 참여 해야해 ! 최병철 2018.07.23
30년 전에 광주 하남 공단 입주 기업의 직원으로 광주에 약 2년 정도 반강제로  살았던 기억이 생생 하다.

전라도의 맛과 멋은 광주 직원들 한테 들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팍팍한 세상살이에 떠밀려 흘러 가던 시절인지라

여행을 한다는 것은 사치였고 솔직히 주말에 귀경하여 사랑하는 가족들 한테 가기 바쁜 나날이었다

특히 아기들이 어릴 때였으니...더더욱 어디로 샌다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는 나날이었다.

독특한 사장님의 눈치를 봐가면서 고속버스 예매를 하고 올라가는 주말은 보이지 않는 전쟁의 연속이었고

토요일에 회의를 하시던 그분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한 눈치 작전 또한 스릴의 연속 이었고

손자병법 36계 이상의 작전이 필요 했던 시기이다.

자가용이 없던 시절이라 하남 공단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구 터미널에 도착을 하여

한숨 돌리고 아이스 크림이라도 한입 물을라 치면

저마다의 꾀를 내어 반강제?의 강압에 못이겨  내려와 있던 동료들이 하나 둘 모여 든다

서로의 전략을 이야기 하며 금호 고속 버스를 기다리던 그시절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어느덧 머리는 반백이 되었고 세월을 흘러 이제 은퇴를 하고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지라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어떻게 남은 인생을 살아갈것인가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번민과 역경 속에서 발버둥 치다가

대학교때에 남들 그리 관심이 없는 기사 자격증을 따놓은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이야 ....

지금은 광주에 내려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전기 감리일을 하면서 

주말에는 틈틈이 남도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내려와 전라도 여행을 하고자 익숙한 인터넷으로 다 찾아 다니면서

눈에 띈 것이 금호 고속에서 운행하는 “ 버스 한바퀴 ” 였습니다

그러나 한겨울에는 운행을 안하고 봄이 되니 시작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담양,구례 숲길 여행을 포함하여 고흥 쑥섬 여행

이 7월 22일 기준  8번째 여행 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더위에 지쳐 잠시 쉬자 생각을 하였지만  몸뚱아리 근질 거려 뒤져 봅니다

하지만 저처럼 혼자 여행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상사람들의 배려가 꼭 있습니다.

한자리 정도는 짝이 안맞아 남을 수도 있고

사정이 생겨 취소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하다보니 저 한테는 딱 입니다.

가고 싶었던 고흥 쑥섬 자리가 딱 한자리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때문에 만차가 되었습니다.

야호!

물론 혼자 다니다 보니 오늘의 옆 짝궁은 어느 분이 될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하루가 길다면 긴데 무엇인가 그래도 통하는 기색이 있어야 대화도 하고

같이 무엇이라도 나누어 먹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솔직히 부담 스럽습니다

다 필요 없고 동년배면 좋겠다라고 타지만 그런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원래의 짝궁은 큰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메신 사진을 찍으시는 멋있는 할머니 분이었는데 

같이 온 일행분과 가까이 앉아 가시겠다는

정말 강경화 외교장관을 닮으신 어느 분의 제안에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없이 속으로 꽁시랑 한번 하고

새로운 자리로 옮겨 짝궁 어르신께 가볍게 인사를 드리고 버스는 고흥을 향하여 출발 합니다

음악을 듣다가 바깥 구경을 하다가 그나마 에어콘이 잘 돌아가니

정말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흥에 도착을 하여 정말 애를 쓰시며 애도를 설명 하여 주시고

남도 고흥의 맛과 멋을 소개 해주신 남편 자랑을 많이 하신 예쁜

해설사님이 타시어 즐겁게 나로도 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쑥이 많아서 쑥애를 써서 애도라 하였다는데 흐미

20톤 배에 올라타자 마자 선수를 돌리고 잠시 뒤돌아 보며 눈 몇 번

깜박 거리니 보니 바로 애도입니다

쪼매난 항구에서 반기는 분들은 정자에서 쑥차등을 파시는 동네 아주머니분들과

더위 피해 나와 연신 부채질만 하시는 어르신들

그나마 여유 있는 의자도 손님이 앉아야 한다고 자리를 뜨시는 어르신도 계시고

참 정이 많아 보입니다

선생님, 약사 부부가 가꾸어 놓으신 민간 정원 1호

작고 아담한 곳이지만 남도의 절경이 있었고 멀리 소거문도 도  보입니다

사계절 피어나는 야생화와 수많은 나무들

특히 당제를 지내는 당 숲의 자연 생태 모습,,할머니 나무등

나무들의 향연, 억지가 표시되지 않은 섬 쥔장 손글씨의 싯구들

부끄러운 듯 손짖하는 작은 생명체들이 어우러진 곳

대나무 숲에서 튕겨져 나오는 댓잎 소리가 바람을 타고

뜨거운 바람이 시원한 바람으로 바뀌어 볼에 스칠때는 정말 시원했습니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은 당연히 시원 하지만

애도의 댓잎 바람은 더더욱 시원 했습니다

가을이 한창 무르 익었을때의 또다른 야생화와 댓잎 바람이 그리워 질 때

또 한번 찾고 싶은 그런 섬이 었습니다

향긋한 숙차에 목을 축이고 쪼매난 배에 몸을 맡기고 바로 나로도 항에

도착을 하고 시원한 맥주 한잔과 된장찌개에 여유있는 점심을 하고

남포 미술관을 향하여 갑니다

91세 어머니와 아들의 그림이야기 전시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숨이 막히었습니다

미술 공부를 전혀 하지 않으신 이현영 어머님의 화려한 색체감이 경이로왔고

아들이신  김두엽 작가님의 점의 세계는 상상을 초월 하였고

감히 무지한 나는 그냥 감탄을 할 뿐...

하지만 선대의 고생으로 쌓아 놓은신 학교가 폐교 되었지만 아직도 그 짐을

지고 가시는 미술관 관장님 가족분들의 온화한 미소에서 

남도의 끈적한 마음을 들여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나로도 발사 전망대에서 보는 성난 파도들의 노여움에

놀라고 멋들어지게 버티는 바위들

한 여름의 여행이 덥지만 따뜻한 여행 이었습니다

돌아 오는 버스 안에서의 짝궁 선생님

흐미 80이 넘으셨지만 지금도 헬스를 하신다는 건장한 체구의 어른신

주위에서 주시는 과일로 이야기를 시작하니

한학을 공부 하시었고 지금도 세상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워 공부를 하신다는

선생님과의 두어시간 동안의 대화가 정말 알찼습니다

천년의 길 , 천년의 빛을 주제로 시작한 전남도와 금호고속에 무한 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가성비를 떠나서 이런 기획을 하였다는 것은 예향의 고장 전라도 이니까 가능 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수많은 보석같은 남도의 숨은 비경, 아름다운 자연, 그것을 지키고 키워온 모든

분들이 계시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여행을 하고 남도를 알고

남도의 다양한 음식맛을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남도의 명산 “ 무등산 ”

에 하루 일정을 고정 시키고

또 하루는 남도 여행을 합니다

일주일 일하면서 주말 여행을 계획 하는 기쁨 또한 삶의 활력소가 되다보니

일 또한 즐겁고 마음이 밝아지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 지더군요

특히 우리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의 독특한 냄새도 싫어 하는 내색하지 않고

젊고 잘생긴 꽃미남 승무사원들을 전진 배치하여 소비자를 꾀는 작전도

꽤나 인상 깊었고  나름 무장을 하여 서로 다들 비주얼을 담당한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그모습도 싫지 않고 정제된 언어와 미소와 행동으로

말을 잘 듣지 않으시는 일부 어르신들을 착한 어린이로 만드는 실력도

좋아 보였습니다

항상 버스 한바퀴 응원을 할 것이고

또 다른 여행을 기대 해 봅니다.

        2018. 07  23  

 최 병철  010 5262 9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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